Written Pages
—
그래서 난 네가 무서워 내 손 안에 갇혀 있으면서도 혼자 있기를 고집하고 자신없는 독설에는 여린 몸을 부러뜨리며 왜냐고, 왜 그래야 하느냐고 물어올 때 기껏해야 나는 녹슨 칼을 꺼내 들고 퀭한 눈빛으로 너를 노려보지만 깎여나간 생살은 언제나 내 손이었어 무엇 때문이야,
Written Pages
이 시간과 죽은 것
오늘 밤 형이 무거운 부츠를 신고서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텅 빈 위층 방을 거닌다. 빈집에서 뭘 찾을 수 있다는 걸까? 천국에서 뭐가 필요하다는 걸까? 형은 그의 땅을, 불탄 고향을 기억하는 걸까? 나를 향한 형의 사랑은 쏟아진 물이 배로 역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Written Pages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3
하쿠와 저는 예전에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 그렇다면 조금 쉽겠지. 한번 일어난 일은 잊힐 수 없는 법. 단지 기억나지 않을 뿐이야. / 제네바와 치히로의 대화
Written Pages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
꽃이 시들어버렸어요! 네가 너무 쥐고 있어서 그래. 물에 담아두면 다시 살아날 거란다. / 오프닝 대화
Written Pages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한번 발을 담갔으면 끝까지 해야지! / 가마 할아범
Written Pages
모든 것이 끝났다 우리 사이에 인연은 없다
모든 것이 끝났다. 우리 사이에 인연은 없다. 마지막으로 그대의 무릎을 끌어안고서 나는 비애를 호소했다. 모든 것이 끝났다. 나는 그대의 대답을 듣는다. 다시는 자신을 속이려 들지 않으리라, 그대를 애수로 뒤쫓지 않으리라, 과거를, 어쩌면, 나는 잊으리라. 사랑은 나를
Written Pages
첨단
바람이 불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는 건 우스운 일이다 나이 든 대학 교수가 오늘도 애들처럼 꿈만 꾸는 건 징그러운 일이다 아마 당신(시인 이승훈 씨)도 알고 있을 것이다 도대체 희망이 있다는 건 치욕이다 제발 환장에 젖지 마시오 커피 숍 주차장에 피어나던 진달래도 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