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저도 묻고 싶습니다... 천선란 씨 무슨 사랑을 해오셨어요?
모르겠음...
재미없다는 거는 아닌데요... 음...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천선란 작가의 글은 퀴어물이라기보다는 그냥 GL, 백합물 같아요... 저는 퀴어 당사자로서 퀴어라는 정체성은 그냥 나를 이루는 수많은 조각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나오는 "캐릭터"(인물이 아니라 캐릭터.)들은 나는 레즈비언이 아니면 안돼 상태처럼 느껴져서 그게 조금 아쉬웠읍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그게 천선란 작가의 잘못이냐면 아니겠죠 왜냐하면 내가 쓴 글을 읽고 또 누구는 이 사람은 에이엄이 아니면 안돼 처럼 느낄 수도 있으니까...
좀아포...지만 좀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것은 색다르다면 색다를 수 있겠고요... 습... 근데 사실 그렇게까지 막 엄청나게 뭔가를 느끼지는 못했어요 그냥 무난하게 잘 썼고 뭐 재밌군~ 하는 마음이었달까 역시 저는 사랑을... 연정적 사랑에 머무는 이야기와 별로 공명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게 어떤 종류의 확장이 된다면 모를까 우리를 배척하던 행성에서 큰 재난이 일어나 우리를 배척하던 사람들이 전부 떠나자 이 별은 우리만의 것이 된다는 이야기에는 큰... 뭔가가... 없는 것 같네요... 그렇지만 이런 이야기도 필요한 법이겠지요 누군가에게는... 누군가는 정말 그런 세계를 원하겠지 나를 배척하고 타자화하던 존재들이 전부 물러난 세계에서 처음으로 나를 온전하게 새겨보는 경험이란 건...
별개로 등장인물이 아니라 캐릭터로 느껴지는 이유를 좀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인물에게 어떤 하나의 요소가 지나치게 커다랗게 조형된다면 그 인물은 실존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만을 대표하고 위하는 캐릭터로 격하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등장인물을 생동감 있고 다면/입체적으로 만드는 건 그들의 고뇌와 갈등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자신을 이루는 한 가지가 그 인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이건 뭐 개인 취향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무난하게 잘 읽혀요 좀아포+백합 좋아하시면 읽어볼 만합니다
그리고 떠난 이들은 돌아오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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