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캐릭터란 무엇인가 포스터

살아있는 캐릭터란 무엇인가

일억 번째 여름
★★☆☆☆
관람일 2026-04-23
국가 한국
장르 SF
감독 청예

리뷰

:)

...

:)

네... 저는 역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읽으면서 내내 한 생각: 캐릭터라는 건 대체 뭘까?

마음에 들지 않은 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음. (1) 이야기하는 사랑의 편협함 (2) 캐릭터 완성도.


(1) 이야기하는 사랑의 편협함

이건 그냥... 개인 취향이긴 함. 나는 무로맨틱 무섹슈얼 당사자로서 사랑이 오로지 유로맨틱+유섹슈얼에 한정되는 것을 정말 끔찍하게 여긴다. 유로맨틱 유섹슈얼만이 최고고 나머지 사랑은 그보다 한 단계 낮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정말 견딜 수가 없음. 그렇기 때문에 내가 쓰는 글, 내가 사용하는 말에서 사랑이란 기본적으로 유로맨틱/유섹슈얼/무로맨틱/무섹슈얼 모두를 아우르는 차원에서의 의미를 가진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일억 번째 여름. 진짜 아쉬웠다.


쉽게 말하자면 이야기 주제는 하나다. "사랑이 다 이겨." 그런데 뜯어보면 "유로맨틱유섹슈얼이 다 이겨."인. 모든 캐릭터가 사랑을 한다. 그런데 "그래, 이런 사랑이 세계도 구하고 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주연 캐릭터들은 치열하게 서로를 로맨틱하게 사랑하고 섹슈얼한 관점에서 서로를 원한다... 이거 보면서 진심 흐린 눈하고 싶었음. 아... 너무 징그러웠어요 저한테는... 세계가 멸망하겠다는데 모두가 유로맨틱 유섹슈얼 사랑을 하고 작가가 의도적으로 그것에 초점을 맞춤... 이쯤되면 궁금해지는 것이다 왜 유로맨틱 유섹슈얼 사랑만이 세상을 구하죠? 진짜 왜요? 청예 작가가 의도적으로 무로맨틱/무섹슈얼을 배제한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치열하게 서로를... 이하생략.


그런데 앞서도 말했지만 이건 정말 개인 취향이긴 한데, 두 번째 건 완성도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함.


(2) 캐릭터 완성도

완성도가 딸린다는 건 아닌데. 개인적으로 이거 <우리가 마주할 기적은 무한하기에>에서도 느낀 건데, 캐릭터들이 너무... 납작하다... 최선을 다해서 다면적인 면모를 보여주려는 것 같기는 한데 서사가 너무 꽉 차 있어서 이 캐릭터들이 실제로 생동한다고 느껴지지가 않음. 서사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행하는 꼭두각시 인형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마음이 힘들었다... 너무... 아니 그냥... 너무... 작가가 정답자고 글이 답지라는 느낌이 강했음. 캐릭터들이 살아 있구나 싶지가 않았다.


캐릭터들의 모든 서사가 "(유로맨틱 유섹슈얼) 사랑이 다 이겨."를 말하기 위해 안배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거기에 캐릭터 본인의 자율성이 거세된 것 같았음. 그래서 읽으면서 마음이 좀 심란했다.


이 두 가지 불만과는 별개로 잘 읽히긴 했음. 장르 소설들은 확실히 계기적 사건과 배경 사건을 별개로 두는 경향이 큰 것 같아서 그 점도 참고할 법하고. 순문학이랑은 확실히 문법이 좀 다르기는 해서 그쪽 지향한다면 좀 뜯어볼 필요는 있다... 아... 그런데 좀... 아... 습... 아 모르겠어요... 이게...? 네... 이상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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